구직이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쟁여놓은 돈이 거덜난 지금. 서울에서 열리는 모든 씹덕행사를 일부러 외면하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부정해왔으나, 부산에서 열린다는 희소식에 결국은 눈이 돌아가버리고 말았다는 사연...
 

 
"귀엽다"

 
체리 파르페 : 동생이 먹고 싶다고 해서 구매. 몇 입 퍼먹어봤는데 체리 그 자체라서 맛이 없을 수가 없었음. 다만 개인적으로 입가심할 음료는 같이 주문해야하지 않나 싶다. MZ 입맛인 동생도 '음료 시킬걸...ㅠ ㅠ' 발언.
감자 파르페 : 나의 도전 메뉴. 이 괴식은 뭐냐고 타임라인에서 꽤 말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대를 아예 안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식사와 디저트가 절묘한 밸런스로 섞인 느낌인데, 위에 꽂힌 감튀가 차갑고 바삭해서 킥이었음.
포도 에이드 : 그냥 포도 에이드. 감자 파르페 먹다가 물리면 한 입씩 마셨는데 시원상큼해서 입 씻기 적당함. 마코토 일러스트가 참 귀엽게 나온 듯. 로얄에서 주인공 다음으로 마코토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어서 애착이 가. 아웅 귀여워 ㅠ . ㅠ
랜덤 코스터 구성은 저렇게 모나, 류지, 카스미로 받았는데 카스미 일러도 참 귀엽게 나왔다. 동글동글하고...
 
나올 때 포스트잇 쓰는 곳에 최애캐 그리고 나왔는데, 외전겜에 유저도 적은 것 같고 캐릭터 자체도 비인기 캐릭터라서 누가 알아볼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군데군데에 장르 언급 좀 있어서 감동했음. 저희 아기동생은 페르소나 잘 알지도 못하는데, 절 위해 따라와서는 포스트잇에 5주 오라버니도 그려줬어요. 너무 귀엽죠
 
무튼, 다 한 건물에 여러개의 오타쿠 굿즈샵이 층별로 있는데, 살면서 이렇게 많은 오타쿠가 한군데에 집결되어있는걸 보는건 난생 처음인 경험이었다... 쿠로미 키링, 꾸왁스 뱃지 달아놓은 가방 메고다니면서 '흠...좀 민망하군.' 하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오타쿠 소녀들을 보니까 군중 속 1명의 평범한 오타쿠가 된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얻음.
조금 위층으로 올라가면 애니메이트? 에 수많은 만화책, 굿즈들이 즐비해 있는데 아는 작품이 많이 없었다. 요즘 유행은 버튜버구나, 이런 애니도 있구나... 이런 감상만 들었네. 게임 굿즈를 모아놓은 걸로 추정되는 곳에 페르소나3 굿즈가 아주 적게 몇 가지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있길래 저벅저벅 뒤돌아 나옴. 굿즈만 보이면 아묻따 집어대는 정신 나간 오타쿠는 탈출한 것 같은데, 다른 굿즈샵에 있던 3주 부쿠부 누이는 아직도 아른거린다. 랜덤 굿즈 자잘한 거 살바엔 그냥 누이를 하나 사올 걸... 흑흑. 너무 랜덤 굿즈만 사서 그런지 돈 쓴 만큼의 만족감이 들지를 않아.
 
오랜만에 부산에 간 거였어서,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게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 원체 P형 인간이라 보이는 곳 적당히 들어갔는데, 음... 미묘했어. 예전에는 적당히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성찰이란 끝이 없구나.